손뜨개 가디건은 '언젠가는 꼭 만들어 보고 싶다'는 뜨개인들의 로망이자, 완성했을 때 성취감이 가장 큰 작품 중 하나입니다. 소매·앞판·뒤판이라는 구조만 이해하면 생각보다 접근하기 어렵지 않습니다. 이 가이드에서는 실 선택부터 마무리 세탁까지 순서대로 안내해 드립니다.
처음 손뜨개 가디건에 도전하기 전에 대바늘뜨기 완전 가이드에서 기초 코잡기와 기본 코 구조를 익혀 두시면 이 글을 훨씬 수월하게 따라오실 수 있습니다.
손뜨개 가디건, 어떤 실을 골라야 하나요?
손뜨개 가디건에는 메리노울 또는 메리노 혼방 실이 가장 무난합니다. 탄성이 좋아 코가 고르게 잡히고, 세탁 후에도 형태가 비교적 잘 유지되기 때문입니다. 굵기는 DK(8ply)나 워스티드(10ply)가 뜨는 속도와 완성 두께의 균형이 좋아 초보자에게 추천됩니다.
실 굵기에 따라 완성품의 무게와 드레이프(늘어짐)가 크게 달라집니다. 가볍고 얇은 봄·가을용 가디건을 원한다면 4ply(핑거링), 도톰하고 따뜻한 겨울용이라면 워스티드~청키 굵기가 적합합니다. Craft Yarn Council 국제 표준에 따르면 실 굵기별 권장 바늘 호수와 10cm 게이지(코수·단수)가 정해져 있으므로, 실 라벨의 권장 바늘 호수를 기준점으로 삼으세요.
| 실 굵기 | 권장 바늘(mm) | 10cm 게이지(코) | 용도 |
|---|---|---|---|
| 4ply / Fingering | 2.5–3.5mm | 27–32코 | 봄·여름 얇은 가디건 |
| DK / 8ply | 3.5–4.5mm | 21–24코 | 봄·가을 표준 가디건 |
| Worsted / 10ply | 4.5–5.5mm | 16–20코 | 가을·겨울 두꺼운 가디건 |
| Chunky / 12ply+ | 6.0–9.0mm | 12–15코 | 빠른 완성, 오버사이즈 스타일 |
도안 고르는 법과 사이즈 맞추기
손뜨개 가디건 도안은 완성 치수(Finished Measurements)가 명시된 것을 선택하고, 자신의 가슴둘레에 이즈(여유분) 5~10cm를 더한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. 이즈가 너무 없으면 몸에 달라붙어 불편하고, 너무 크면 형태가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.
- Ravelry 등 글로벌 뜨개 플랫폼에서 무료·유료 도안을 검색할 수 있으며, 키워드 'beginner cardigan'으로 검색하면 난이도 낮은 도안이 많이 나옵니다.
- 국내 도안은 '뜨개샵', '핸드메이드 커뮤니티' 등에서 한글 도안을 구매할 수 있어 기호 해독 부담이 적습니다.
- 도안에 표기된 게이지와 내 게이지가 다르면 바늘 호수를 조정하거나 코수를 계산해 수정해야 합니다.
게이지 스와치, 왜 꼭 떠야 하나요?
게이지 스와치는 완성품 사이즈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선행 작업입니다. 도안의 게이지와 내 게이지가 코 하나만 달라도 성인 가디건 기준으로 가슴둘레가 4~6cm 이상 차이 날 수 있습니다. 5분을 아끼려다 몇 주치 작업이 맞지 않는 사태를 피하려면 반드시 먼저 떠 보세요.
- 도안이 지정한 실과 바늘로 15cm×15cm 이상 크기로 스와치를 뜹니다.
- 세탁(블로킹)한 뒤 건조 후 치수를 잽니다 — 울 소재는 블로킹 후 치수가 달라집니다.
- 10cm 안에 들어오는 코수·단수를 세어 도안의 게이지와 비교합니다.
- 코수가 많으면(촘촘하면) 바늘을 한 호수 키우고, 적으면(느슨하면) 한 호수 줄입니다.
손뜨개 가디건 뜨는 순서와 구성 방식

가디건은 크게 '분리형(세트인 슬리브)'과 '원통형(탑다운 래글런)' 두 가지 구성 방식으로 나뉩니다. 분리형은 앞판·뒤판·소매를 각각 뜬 후 봉합하고, 탑다운은 목부터 아래로 한 번에 뜨는 방식입니다. 초보자에게는 봉합 없이 연속으로 완성할 수 있는 탑다운 래글런 방식이 진행하기 수월합니다.
분리형 가디건 순서
- 뒤판: 밑단 고무단 → 몸통 → 진동 줄이기 → 어깨·목선 마무리
- 앞판(좌·우): 뒤판과 같은 구조, 앞여밈단 포함
- 소매(2장): 소매 밑단 → 몸통 늘이기 → 소매산 줄이기
- 봉합: 어깨 잇기 → 소매 달기 → 옆선·소매 아래선 봉합
- 단추 구멍 포함 앞여밈 밴드 마무리 → 블로킹
탑다운 래글런 순서
- 목 부분 코잡기 → 래글런 선 4곳 표시
- 매 단(또는 격단) 래글런 선 좌우로 늘리기(코늘리기)
- 소매 부분 코를 홀드(별도 실에 빼두기) → 몸통만 아래로 계속 뜨기
- 몸통 원하는 길이까지 → 밑단 고무단
- 홀드한 소매 코 이어 소매 뜨기(원통) → 소매 밑단 고무단
- 앞여밈 밴드·단추 구멍 뜨기 → 블로킹
완성 후 블로킹과 세탁 관리
블로킹은 완성한 손뜨개 가디건의 형태를 고정하고 코를 고르게 만드는 필수 마무리 공정입니다. 울 소재는 미지근한 물에 15~20분 담근 뒤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평평하게 펴서 건조하면 됩니다. 블로킹 후 치수가 도안의 완성 치수에 가장 가깝게 맞춰집니다.
- 세탁: 울 전용 세제로 30°C 이하 찬물에 손세탁하거나 세탁기 울 코스를 사용하세요. 울마크 공식 가이드에 따르면 울은 비벼 빠는 것보다 눌러 짜는 방식이 수축과 펠팅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.
- 건조: 걸어 말리면 무게에 의해 늘어납니다. 반드시 평평하게 펴서 그늘에서 건조하세요.
- 보관: 옷걸이 보관 시 어깨가 변형됩니다. 접어서 서랍이나 선반에 보관하고, 방충제를 함께 두는 것이 좋습니다.
- 보풀: 울 가디건에는 사용 중 보풀이 생길 수 있습니다. 보풀 제거기를 사용할 때는 약한 세기로 부드럽게 처리하세요.
손뜨개 가디건 자주 하는 실수와 해결 방법
가장 흔한 실수는 게이지를 무시하고 바로 본 작업에 들어가는 것과, 단수를 기록하지 않아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. 단수 기록 앱이나 단수 링을 활용하면 이 두 가지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.
- 코수 오류: 매 단 시작과 끝에 코수를 세는 습관을 들이세요. 구간 표시 링(stitch marker)을 적극 활용하면 좋습니다.
- 실 부족: 가디건은 소매를 포함해 실 소모량이 많습니다. 도안의 권장 실 양보다 10~15% 여유 있게 구매하세요. 실을 구매할 때는 같은 '염색 번호(dye lot)'로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.
- 봉합이 어색함: 매트리스 스티치(Mattress Stitch) 기법을 익히면 눈에 띄지 않는 깔끔한 솔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.
- 단추 구멍 위치: 앞여밈 밴드를 다 뜬 후 단추 위치를 먼저 핀으로 표시한 뒤 단추 구멍을 냅니다.
실 구매 전 어디서 살지 고민된다면 털실 파는 곳 총정리에서 온·오프라인 구매처를 확인해 보세요.